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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기타

김웅서, 동거녀와 '충격 녹취록'

by Issue Maker 2025. 4. 6.

'헬스 유튜버'로 알려진 고(故) 김웅서의 죽음에 대한 녹취록이 나오면서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그가 사망한 후 유튜브 채널에 유서가 게재된 이후 4분 만에 삭제 되면서 의문이 증폭됐었다. 고인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까.

지난 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故 김웅서 사망 미스터리의 전말이 펼쳐졌다.

고인의 아버지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웅서에 대한 죽음을 논의하는 홍씨의 목소리가 담겼다.

녹취록에는 홍씨가 김씨에게 "오빠가 진짜 죽으려고 마음을 먹었고, 이런 뒤 상황들까지 생각을 해서 이렇게까지 해준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근데 그건 오빠가 죽었을 때의 일이고", "오빠 전화번호부에 있는 사람들 따로 저장해놨냐", "만약에 오빠 죽으면"이라고 말했다.

"만약에 오빠 죽으면"이라는 말에 김씨는 "소문 알아서 퍼지겠지 뭐"라고 답했다.

또 홍씨는 "소문 알아서 퍼지겠지가 아니라, 장례를 치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지 않냐. 죽기 전에 휴대폰 비밀번호 풀어놓고 가라", "오늘 안 죽을 거지? 계속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냐. 그럼 오늘 죽지마", "오빠 이혼소송하고 있는 변호사님 번호 나한테 알려줘야겠다. 알려놔야 '김웅서씨가 이렇게 됐다, 그리고 유언장 남겼다'고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 그런 것 좀 한번 정리해서 적어줘" 등의 발언도 했다.

"유언장에 다 적을 거다"라는 김씨에게 홍씨는 "그것만 보면 되겠네? 유언장이 빽빽하겠구만 적을 내용들이"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또 김씨는 홍주영에게 사망 전 "안뇽", "이제 진짜 간다 안녕"이라는 문자도 남겼다.

고인은 1월 한 달 동안 홍씨와 전화통화를 하며 유언공정증서를 통해 모든 재산을 둘째 아들에게 넘기고 유언집행자를 홍씨로 남겼다. 자신이 죽으면 전 아내에게 재산분할이 전혀 되지 않을 테니 첫째 아들을 잘 챙겨달라는 부탁도 했다.

그리고 고인이 사망하기 15시간 전인 2월 2일 오후 1시 19분, 자신에게 썼다가 지운 메시지에는 '홍씨를 만나 인생이 꼬였고 그녀를 원망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버지는 해당 내용이 4분 만에 삭제된 유서에 들어갈 내용이라고 봤다.

다시 만난 홍씨는 "계속 말렸다. 살아보자고 했다. 하는 말들이 모두 사망계획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반응해주면 급발진하고 더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까 봐 그랬던 것"이라며 녹취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저도 하루하루가 미칠 거 같았다. PD님처럼 '안 말리고 뭐 했냐'는 말을 들으면 '더 어떻게 말렸어야 했냐'라고 묻는다"라며 "저도 내가 부족하게 말려서 이 사람이 죽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죄책감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김웅서씨가 이렇게 해야지만 본인걸 지킬 수 있다고 해서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따른 거다. 따르면서도 말리고 따르면서도 말리고. 왔다 갔다 했다"라고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죽음을 바란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